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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Articles (64)
유원준의 문화/예술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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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 안의 그림자를 직시할 수 있는가? : 닥터 프로스트 시즌3(이종범/네이버웹툰) 리뷰 “인간이란 자신 안의 그림자를 직시하며 양지를 향해 떠나는 여행자와 같다. 그 여행의 끝에서 우리는 또 다른 누군가의 태양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다분히 계몽적으로 느껴지는 위 문장은 작중 스텐리 스킨과 천상원의 공저 의 한 구절이다.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이 문장의 실제 저자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작품이 진행되는 동안 반복적으로 소개되어 의 각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주제 의식을 보여줌과 동시에 각 시즌 및 에피소드가 어떠한 지점을 포착하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는 2011년부터 연재를 시작하여 드라마까지 제작될 정도로 매우 인기를 끌었던 웹툰 작품이다. 마지막 4시즌이 2021년 11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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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출간되어 미술비평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 상황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던 제임스 엘킨스(James Elkins)의 저서 『미술비평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What happened to art criticism?』는 ‘미술비평 : 독자 없는 글쓰기 (Art Criticism: Writing Without Readers)’라는 제목의 챕터로 시작된다. 미술비평 역시 보편적으로 글이라는 매개 안에서 작동되는 형식이라는 점을 떠올려 볼 때 해당 제목은 미술비평이 지닌 약점을 뼈아프게 드러낸다. 독자를 전제하지 않는 글이라니, 물론 과장된 수사이겠지만 (미술)비평이 문자가 만들어진 목적을 오염시키며 동시에 자기애에 빠져 허우적대는 상황에 놓여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어느 순간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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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9월의 시작은 항상 분주한 일들로 가득하다. 학생들은 길고 긴 여름 방학을 마무리하고 다시 학교를 향해야하며 직장인들은 다가올 하반기 업무에 관한 새로운 이정표를 가다듬을 시기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라는 세계적 질병에 의한 혼란스러운 상황이 그 틈새에 끼어들었다. 점점 바빠질 시기인 것은 자명한데, 원래의 리듬으로 그 시간을 준비하는 것 또한 어지러운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필자의 경우 학교에서 근무를 하는 까닭에 2학기 교과목을 점검하고 강의를 준비하며 나름의 템포를 찾아가던 터였다. 그러한 와중에 도착한 메일 한통. '만화 속 인생 명대사, 명장면'에 관한 짧은 에세이 청탁이었다. 흥미로운 기획임에 틀림이 없었고 항상 현실의 복잡한 틈바구니에서 만화 세계 속으로의 탈출을 갈구해 왔기에 금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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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번화한 거리를 걷다보면 마주하게 되는 신기한 풍경이 있다. 마치 수년 전 SF 영화 속에서 제시되었던 미래의 도시 모습처럼 거대한 빌딩의 외관이,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이 새로운 기술-미디어에 의해 다채로운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서울역 앞 빌딩에도 설치되어 있는 대형 LED 스크린은 '미디어 파사드' 또는 '미디어 캔버스'라 불리우 는데 과거 공익 광고 및 기업의 광고판으로 사용되었던 전광판이 이제는 미디어아트를 담아 내는 새로운 매체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건축물과 결합된 이러한 방식으로부터 미디어아 트는 대중들에게 스며들고 있으며 동시에 도시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다. 건축물을 비롯하 여 버스정류장과 지하철 역사 같은 이동을 위한 장소조차도 비워져 있는 공간을 찾기가 어 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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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2018을 돌아보며 : 특수성과 보편성 사이에서 글. 유원준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2018 총감독)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이 지난 12월 7일 막을 내렸다. 페스티벌의 본 전시는 10일간의 일정(2018. 11/28 ~ 12/7)으로 다소 짧은 편이었지만 여름부터 진행되었던 교육 프로그램 및 예술리서치 프로젝트, 페스티벌이 종료된 이후에도 서울과 부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협력 전시까지 아울러 생각해보자면 그 여정이 그리 짧지 않았음을 발견할 수 있다. 전시를 만드는 입장에서 보자면 모든 작품의 철수 이후 마주하는 빈 전시 공간은 애써 외면하고 싶은 행사에 관한 아쉬움으로 갈무리된다. 그렇기에 행사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획자의 소회는 그리 냉정하고 객관적일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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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 Creators in LAB / A.I Visual & Sound LAB 인공지능이 자연을 다시금 상상하다 “인공지능이 자연을 다시금 상상하다. 그것은 놀라운 동시에 두렵다. AI has reimagined nature and it’s both amazing and terrifying” 지난 10월 3일,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는 위와 같은 제목의 기사를 개제했다. 기사의 내용은 Heriott-Watt 대학의 앤드류 브록(Andrew Brock)이 동료들과 함께 구글(Google)의 ‘딥마인드(DeepMind)’를 이용하여 ‘GAN (생성적적대신경망 : 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으로 작동되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개와 나비 등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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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제주, 다르게 보기 올해만도 벌써 5번째, 제주로 이동하는 비행기 속에서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린 제주에 관한 기억을 더듬어본다. TV와 라디오를 통해 제주의 풍경을 예찬하는 프로그램과 노래들에 이미 익숙해져버린 제주는 누군가에게는 일상을 벗어나 잠시 머무르는 장소이자 동시에 또 다른 이들에게는 삶의 터전이 되어왔던 장소이다. 제주의 이러한 이중성은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에게는 매혹적인 요소가 된다. 단순히 관광지로서의 의미만이 아닌 거주지로서의 가능성을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섬, 그것이 제주이다. 다만 그러한 특성이 제주의 자연적 특질에 기인함을 상기해보자면 이곳을 기반으로 정착하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제주는 그리 녹록치 않은, 매우 변덕스럽고 고약한 섬일 뿐이다. 제주는 약 180만년 전에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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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메멕스(Memex)와 기억 확장의 꿈 2차 세계 대전에서 원자 폭탄을 개발한 맨해튼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추진하였던 주역 중 한사람이었던 바네바 부시(Vannevar Bush)는 1945년 발표한 선구적인 논문 「우리가 생각한 대로 As we may think」를 통해 기억의 확장 장치인 ‘메멕스(Memex)’라는 하이퍼텍스트 컴퓨터 시스템을 제안하였다. 이 장치는 일종의 가상적 기계 장치인데, 개인용으로 사용되는 정보 처리 기계 및 인간과 컴퓨터 간의 인터페이스에 대한 최초의 묘사로 여겨지고 있다.(1) 그는 링크들에 의해 연결된 텍스트의 블록들(blocks of text)이라는 개념을 제안하며 그 자신의 새로운 테스트 개념을 설명하기 위하여 ‘링크(links)’, ‘연계(link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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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렉티브와 콜라보, 현대 예술에서의 콜라보레이션 전성시대 : 집단창작 및 협력 기획의 명암 사이에서 1949년, 당시 68세의 피카소(Pablo Picasso)는 당시 자신의 집에 방문했던 라이프(Life) 매거진의 사진가였던 욘 밀리(Gjon Mill)와 협업하여 멋진 ‘빛 그림(Light Painting)’을 만들어냈다. 피카소의 작업 과정을 담으려던 욘 밀리에게 자신이 플래시 불빛을 이용하여 공중에 그림을 그리면 그 궤적을 담아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결과물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위대한 협업의 작품으로 기억된다. 물론 모든 협업을 통한 작품이 이렇듯 위대한 결과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예술 분야에서의 협업은 서로 다른 창의성을 교차시키고 인문학과 기술, 문화와 사회의 다양한 특성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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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연결되고 지능화되는 완벽한 사회. 오웰(George Orwell)과 헉슬리(Aldous Huxley)에 의해 탄생한 두 작품, 와 가 제시하는 미래상은 외견상 완벽함으로 인식되는 사회 구조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주지하다시피 그러한 미래는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다. 소설 속, 텔레스크린, 마이크로폰 등과 같은 기술 매개체는 현대판 판옵티콘 구조를 구현하는 장치로 남용되며 연결은 감시 시스템으로 지능은 통제 권력으로 작동하게 된다. 그러나 그러한 기술의 주체가 결국 인간이라는 점을 상기해볼 때, 이러한 시스템은 분명 보완이 가능한 정치적이고 기술적인 가능성을 갖는다. 오웰이 전망한 1984년이 도래했을 때, 백남준이 인공위성을 연결한 작품 을 통해 유토피아적 미래상을 선보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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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 그 자체로 아름다운 조현아, 웹툰 리뷰 지극히 일상적인 어느 날, 주인공인 소리는 학교 폭력(동급생에 대한 왕따 문제)에 맞서게 된다. 옳은 일이라 생각하며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 편에 섰지만, 어느새 폭력의 희생자가 되고 만 소리. 심지어 자신이 편들어 준 폭력의 희생자였던 지민까지 전학을 가버린 지금, 소리는 원래 살던 곳인 아빠의 집으로 쫓기듯 돌아가게 된다. 웹툰 는 이렇듯 집단 따돌림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제기하며 시작된다. 최근 부쩍 커지고 있는 학교 폭력, 왕따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인가? 라는 의문도 잠시, 새롭게 전학 간 학교에서 마주하게 되는 한 장의 편지는 소리와 독자들을 아름다운 추억의 시간과 장소로 인도한다. 마치 지브리 스튜디오(STUDIO GHIBL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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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게임, 예술의 환경이 되다 : 게임의 예술적, 사회-문화적 가치에 관한 짧은 보고서 아무것도 할 일이 없을 때 바로 게임이 우리에게 할 일을 준다. 그래서 우리는 게임을 ‘오락’이라 하고 삶의 빈 틈을 메우는 하찮은 수단으로 여긴다. 그러나 게임은 그보다 훨씬 큰 의미가 있다. 게임은 미래의 실마리다. 어쩌면 지금 진지하게 게임을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구원책일지도 모른다. - Bernard Suits, 『Philosophy of Science』, Vol. 34, No. 2,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67 최초의 비디오 게임으로 알려져 있는 윌리엄 히긴보덤 (William Higinbotham)의 는 물리학자였던 그가 자신의 연구소(브룩헤븐 국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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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오늘날 우리들은 뮤지엄(Museum)을 통해서 예술 작품을 접하고 체험하게 된다. 우리는 뮤지엄을 통해서 예술 작품을 중심으로 과거를 경험하고 현재를 판단하며,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뮤지엄은 예술 작품을 수집하고 보존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전시, 교육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이러한 뮤지엄의 기능은 디지털 매체의 도입에 따른 예술 작품의 변화와 그러한 매체들을 변화하게 만든 주요한 동인으로서의 기술 발달에 의해 변화한다. 본 글은 이러한 기술 발달에 따른 디지털 매체 예술과 그에 의해 변화하는 뮤지엄의 새로운 특징을 고찰하고 미래의 뮤지엄에 대하여 전망해보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기술 발달로 인한 매체의 변화는 많은 것을 변화시킨다. 예술과 기술의 관계는 아직까지도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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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자), 나의 존재를 훔쳐가는 자 웹툰 : (김용키/네이버웹툰) 0. 타인의 세계로 진입하기 간결한 명제에 화면을 스크롤하던 손가락이 멈춘다. 심플하지만 복잡한 듯 느껴지고 낯설지만 친숙한 작품의 제목, 생기발랄한 웹툰들의 썸네일과 제목 사이에서 발견한 다소 강렬한 이 작품의 제목은 우리가 타인들로부터 느끼는 일반적인 감정을 반영하는 동시에 철저히 배척하는 듯 하다. 따라서 짧은 문장의 제목임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의 역설적 감정이 발생한다. 단순한 호기심이건 그림체가 마음에 들어서이건 간에 갖가지 선택의 이유들은 작품의 제목을 뒤로 한 채 어느새 사라져 버린다. 작품을 클릭하는 순간 우리는 과연 어떠한 인물(타인)들로부터 자신이 경험했던 타인에 관한 이야기가 전개될까 하는 보다 명확한 목적만을 떠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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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전 아티스트 프로젝트(ArtiST Project) : 과학은 진정 예술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까? 영국의 시인이자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는 자신의 작품 에서 세계 창조의 순간 조물주(창조주)가 인간을 만들어내기 직전의 모습을 묘사한다. 흥미로운 부분은 조물주가 두 갈래로 손가락의 방향을 가리키는 장면인데, 작가는 각각의 방향으로부터 인간의 이성과 감성을 상징하고자 하였다. 이성적 영역과 감성적 영역의 결합에 의해 탄생한 인간, 요즘 말로 풀이해보자면 근원적인 부분에서부터 융-복합적 결합에 의해 탄생한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현대에 이르기까지 예술이 과학-기술의 발전에 일정 부분 의존하여 왔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물감 안료에 관한 접근에서부터 원근법과 사진, 영상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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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s your name?”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누군가의 이름을 묻는 행위는 단순히 그가 가지고 있는 ‘이름’으로 표상되는 기호에 관한 질문은 아닐 것이다. 이것은 항상 상대방의 정체성에 관한 물음이자 이질적 존재를 연결시키는 접속의 행위로 이해된다. 따라서 작품의 부제이기도 한 이 명제는 낯선 가상에게 보내는 익숙한 현실의 물음이라기보다는 이미 우리 삶의 일부가 된 강력한 가상의 현실에 대한 질문이다. 질문은 여러 가지 의미로서 이해될 수 있다. 특히 전시장에서의 그것은 작가가 관객에게 보내는 메시지이자 작가 스스로를 향하는 성찰의 행위로도 이해된다. 폴 메카시(aul McCarthy)는 자신의 작업을 통해 동시대 미술 현장에 늘 파격적 질문을 던져왔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작가 본인과 캐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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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4일부터 아트센터 나비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에서는 A/A(안드레아 그라이너/아민 케플리너), 변지훈, 전형산의 실재와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Real Fiction : 실재적 허구’라는 역설적 전시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번 전시는 우리의 현실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실재와 허구에 대한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한다. 특히, 실재와 허구, 현실과 가상 사이의 ‘시간성’이라는 요소에 집중하면서 그 간극으로부터 변화하는 우리의 현실에 주목한다. 변지훈은 , 를 통해 전시의 의도를 적확하게 표현한다. 마치 먼지처럼 보이는 디지털 입자들은 현실의 시간을 보여주는 동시에 소멸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가 상호작용적으로 진행되어 시간의 추상성을 경험케 하는데, 너무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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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철학자 레지스 드브레(Régis Debray)는 자신의 저서 ‘이미지의 삶과 죽음(VIE ET MORT DE L'IMAGE, 1992)’에서 이미지가 어떻게 우리 사회를 결속시키며 동시에 파괴시키는지를 분석한다. 이는 강력한 이미지의 시대가 되어버린 현재의 상황을 보며 이미지의 기원으로부터 그 동인을 탐구해보려는 저자의 매개론적 방법론이 투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지는 과거로부터 현실 재현을 위한 매개체였다. 동굴 벽화 시기에서부터 이미지는 현실을 기록하거나 전달하기 위한 도구였고 더 나아가서는 인간의 상상력을 현실로 구체화시키는 현실 재현을 위한 환경 자체였다. 인간은 이미지를 통해 자신만의 이미지-세계를 구현하였고 그러한 세계는 결국 우리가 경험했던 순간의 재현이자 꿈꾸어왔던 환상에 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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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포스트모더니즘 학자인 이합 하산(Ihab Hassan)은 20세기에 이르러 과학기술적 의식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은 발생했으며, 이러한 탄생을 위해 컴퓨터를 비롯하여 우리가 소유한 다양한 매체가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한다. 그의 이러한 평가는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의식 수준이 모더니즘적 절대성에서 보다 초월적이고 복합적인 형태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예술 또한 이러한 변화에 있어 예외는 아니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넘어 뉴미디어 시대로 접어들면서 예술은 스스로의 존재를 가변적이고 다원적 형태로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로부터 예술은 자신의 개념을 직접적 감각으로 표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매체의 표현 능력을 확대시켜 왔다. 그러나 최근 예술은 그러한 매체, 특히 새로..
모든 것이 사라지고 결국 사유만이 남는다 : 예술의 전당 展 최초의 현대식 아파트, 모듈식의 건축 구성 등 국제적 합리주의 건축 사상의 기수였던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전시가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지난 1월 4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르 코르뷔지에의 첫 번째 전시이자 2017년 새해를 여는 전시이기에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르 코르뷔지에는 현대 건축의 아버지로 여겨지는 대표적 건축가이자 아티스트이다. 현재 7개국에 걸쳐 17개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콘크리트 건축물을 중심으로 모더니즘의 정수를 회화와 건축이라는 언어를 통해 제시한 건축가이자 작가였다.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은 일찍이 해외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전시되어 왔다. 전시의 주요한 테마는 물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