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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Arts & Artists (98)
유원준의 문화/예술 비평

#1 연극 무대처럼 보이는 정방형의 공간에는 언제부터 놓여있는지 모를 낯익은 오브제들이 들어서 있다. 오브제들의 배치와 용도로 보아 아마도 집 안 풍경을 공간적으로 구성해놓은 듯하다. 가령, 텔레비전이 놓여있는 곳은 거실, 안방으로 보이는 안쪽 공간엔 자개장과 병풍 그리고 마당으로 보이는 곳에는 운동 기구와 고무 다라이(대야). 그러고 보니 공간에 들어설 때 마주했던 시멘트 담벼락에는 날카로운 병 조각들이 꽂혀있었지. 그러나 낯익은 오브제에도 불구하고 이 공간에서는 왠지 모를 생경함이 느껴진다. 재현된 집안 풍경으로 보기엔 소품들이 너무 오래되었고 그마저도 몇 개 되지 않아 전체적인 구성이 헐거운 까닭이다. 시대를 거슬러 과거 시점의 공간을 마주하게 할 요량이었다면 아무래도 좀 더 치밀해야 하지 않았을까..

"Out of Control : Random International", 부산현대미술관 특별기획전 통제받거나 혹은 통제하거나, 현실의 알고리즘 해킹하기 오늘날 현실이 매우 허구적인 공정을 통해 우리에게 도착하고 있음은 더 이상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텔레비젼과 인터넷을 통해 세상의 소식을 접하고 컴퓨터를 이용하여 메시지를 송신한다. 텍스트와 이미지 너머로 상대방을 가늠해야 하며 심지어 자연적인 것조차 인공의 체를 통해 다시금 매개한다. 따라서 누군가 현재의 현실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필연적으로 그것의 현재성 및 인공성 그리고 그 기저에 있는 기술과 매개 작용에 관한 서술이 필요하다. 어느새 우리는 기술에 의해 매개된 인공적 현재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기술 매체를 이용..

시간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들 / 노상희 작가와의 아주 긴 기간 동안의 인터뷰 한 작가를 시간차를 두고 마주한다는 것은 비평가의 입장에서 매우 설레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앞서 읽었던 작품의 궤적이 현재의 시점에서 다른 방향으로 변화하기도 하고 때로는 비평가의 상상력을 상회하여 확장되는 경우 또한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작가의 작품을 해독하여 오롯이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작업은 이러한 맥락에서 그리 녹녹치 않은 시도임에는 틀림없다. 노상희 작가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16년 대전문화재단의 ‘아티언스(Artience)’ 프로젝트에서였다. 당시 작가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협업하여 스스로가 경험했던 ‘스트레스’라는 요소를 매체를 통한 예술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과학기술과 ..

2018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알고리즘 소사이어티 : 상호-감시의 시대” 유원준 (2018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총감독) “통제된 정보로부터의 사회 변혁의 좌절, 단절에 관한 경험은 다분히 하나의 지역적(광주의) 특성으로 매몰될 수 없는 우리의 근대를 관통하는 선명한 기억이다” 근대의 통제된 시-공간은 정보의 편중 현상을 만들어냈다. 통제로부터 은폐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자유였고 민주적 이데올로기였으며, 사회적 변혁의 물결이었다. 다만 그 방법이 매우 직접적이고 폭력적이었기에 이내 비판에 직면하게 되었으며 시스템은 해체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맥락은 미셸 푸코(Michel Foucault)가 1975년 출간한 을 통해서도 감지되는 내용이다. 인간이 서로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규율사회’에 관한 ..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그래서 그 누구도 하지 않는 말들 과거로부터 경계를 구분해오던 그리하여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강은 그 자체로 특정 흐름의 단절을 의미하거나 역설적으로 그것의 이음 자체를 지시한다. 우리의 문명을 가능케 한 생명의 물줄기이자 죽은 이들이 건너야 하는 생과 사의 갈림길로서의 강, 신화와 성경에서 강(물)을 메타포로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하는 까닭은 바로 이러한 연유에 기인한다. 가령, 성경에 등장하는 요단 강(Jordan River)은 레바논 북쪽 헤르몬 산에서 발원하여 팔레스타인을 종단하고 최종 종착지인 사해를 연결하는 거대한 물줄기를 지칭한다. 약속의 땅 가나안의 동편 경계를 이루는 요단 강은 죄를 씻는 곳이요, 죄의 세계에서 천국으로 건너가는 길목이다. 그리스..

부모님 생각나는 작품... 2020년 8월 카톨릭 다이제스트. 표지 이미지 2020. 6. 4 ~ 8. 31 / 흰물결 아트센터

서로를 향한, 서로에 의해 매개되는 사운드 : 인천아트플랫폼 / Madeleine Flynn and Tim Humphrey 사다리 위에 놓인 두 개의 모니터가 있다. 그리고 동서남북 각 방향으로 향한 마이크가 보인다. 무엇인가 관람객들의 접근을 전제한 설치임이 짐작되지만 작품의 정확한 의미는 아직 파악되지 않는다. 관객이 작품에 접근하여 사다리 위에 올라 마이크를 앞에 두고 가볍게 인사를 건네 본다. 드디어 파악되는 작품의 정체, 관람객의 말소리는 각자 다른 언어(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변환되어 모니터 상에 나타난다. 가령,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면 다른 각도의 화면에 ‘Hello’, ‘你好 [nǐhǎo]’, ‘こんにちは [今日は]’ 등으로 번역되어 표시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자면..

홍티아트센터, 엄정원 작가 개인전 도처에 존재하는, 그러나 어디에도 없는 환상의 섬이 있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사람들의 환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섬이다. 섬의 실체를 파악하는 작업에 착수해보려 한다. 매일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아니기에 또한 기상 조건이 허락할 때에만 보이는 섬이기에 이러한 환상이 증폭되고 있는 까닭이다. 구전 설화는 대략 이런 조건에서 만들어진다. 실체에 가까이가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 현상이 불쑥불쑥 우리의 삶 속으로 침투하게 된다면 현상은 어느새 일루젼 그 자체로 존재하게 된다. 다만 이 섬의 실체가 설령 환상 속의 그것과 다르더라도 실체가 환상을 오염시킬 수는 없을 듯하다. 그러기에는 환상에 관한 사람들의 믿음이 굳건하며 따라서 현실을 마주하는 일 조차 쉽사리 시도되지 않기 때문..

http://refikanadol.com/ Refik Anadol – Media Artist + Director Refik Anadol / Media Artist + Director refikanadol.com

듣.보.잡(음)을 위한 변명들 : 전형산 작가 개인전 0. 최근 넷 상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자주 사용되는 ‘듣.보.(잡)’이란 용어가 있다. 풀이하자면 ‘듣도(듣지도)’, ‘보도(보지도)’ 못한 ‘무언가(이하, ‘잡’ 설명 생략)’란 것인데, 그만큼 존재감이 없는 혹은 존재하는지도 몰랐는데 갑자기 어딘가에서 튀어나온 것 (혹은 사람)들을 설명할 때 사용된다. 우스갯소리로 사용되는 용어인지라 이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도 우습지만, 그럼에도 왠지 모르게 그 뜻풀이를 곰씹게 되곤 하는데 아마도 이와 같은 시대적 조어들이 대중의 혹은 현실의 인식을 적확하게 드러내기 때문일 것이다. ‘듣보잡’은 말 그대로 현실에서의 존재성의 조건으로 가시/가청 영역에서의 일종의 사건을 전제한다. 즉, ‘들리거나’, ‘보여야’ 그..

21세기,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아날로그의 영토를 마침내 완전히 정복했다. 숫자로 구성되는 신속하고 정확한 디지털의 체계는 놀랍게도 아날로그의 감성적 영역까지 산술적인 수치로 환산할 수 있었고 이전의 ‘디지로그(Digi-logue)’와 같은 정서적 마스크도 더 이상 필요 없는 상황에까지 도달했다. 아날로그와의 대립적 구도에서 언급되던 감성과 이성, 연속과 분절 등의 각 기술들의 정체성은 분절된 것들을 끊임없이 이어붙인 디지털의 미덕으로 또한 빅 데이터의 활용을 통해 정감어린 감정마저도 정확한 값으로 도출해낼 수 있는 디지털의 신묘함으로 수렴되기에 이르렀고 아날로그의 흔적은 매니아들의 향수어린 시선에서만 그 명맥을 유지하게 되었다. 현재의 기술 환경은 기본적으로 디지털이라는 유전인자를 전제한다. 긍정적으로 ..

“가상현실은 ‘궁긍적인 공감 기계’이다. 이를 통한 경험들은 다큐멘터리보다 더욱 진하다. Virtual reality is the 'ultimate empathy machine.' These experiences are more than documentaries” _Chris Milk 정연두의 는 2014년 아트타워 미토(Art Tower Mito)에서의 개인전 “Just like the road across the world”에서 공개된 작품으로 원전으로 폐허가 된 미토 지역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작가는 실제 마을을 돌아다니며 16톤 가량의 각종 폐기물들(부숴진 욕조, 멈춰버린 시계 등)을 전시장의 33m 가량의 복도를 제작하여 설치해 놓았다. 관람객들은 이러한 폐기물들이 늘어서 있는 복도를 ‘..

최근 가상(Virtual)이라는 단어가 빈번하게 사용되는 이유는 기술발전에 따른 새로운 가상현실테크놀로지의 출현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기술 문화로부터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우리 삶의 전면적 가상화에 기인한다. 다만 그러한 현실의 가상화에 관한 인식이 특정 기술 영역에 매몰되어 피상적으로 이해되고 있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다니엘 스티그만 만그라네(Daniel Steegman Mangrané)는 가상의 범위를 현실의 덧붙여져 있는, 그리하여 마치 동전의 앞, 뒷면과 같은 이면의 세계로 이해한다. 그는 과거로부터 물리적 세계의 단단한 (그래서 견고하게 보이는) 물질성 자체에 관심을 가져왔고 우리 사회가 지닌 현실적 문제들과 그것들을 결부시켜 왔다. 흥미로운 지점은 그의 이러한 현실적 조망과 연동되는 세..

VR 관련 기술이 소개될 때마다, 해당 기술과 연관하여 가장 발전하게 될 분야를 게임과 성인 포르노 산업계로 예측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고 타당하다. 이는 VR을 명백히 현실에 관한 그리고 보다 구체적으로는 현실의 금기에 대한 매우 안전하고 합법적인 대안적 차원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인식에는 명백한 선결조건이 필요하다. VR이 실제 세계와 혼동될 수 있을 만큼 현실 세계를 정밀하게 묘사하고 있어야 하며, 그렇기에 강한 몰입이 가능해야 한다. 두 번째는 이러한 VR 체험이 매우 능동적인 차원에서 진행된다는 점이다. 심지어 어떤 재난이나 구조의 상황이라던지, 폭력적이고 그로테스크한 경험조차도 VR 세계 속에서는 능동적 욕구에서 비롯된 직접적 참여나 간접적 관조의 행위로 나타난다. 지난 3월 17..
Hylozoic Soil: Espacio, 2012http://philipbeesleyarchitect.com
legy: GTA USA Gun Homicides screen shot http://www.delappe.net/play/elegy-gta-usa-gun-homicides/
The Logic of Control, 2014. Layered engraved glass sheets in half column display case. 120 x 66 x 158 cm / 47.5 x 26 x 62.5 inches http://www.davidspriggs.com/the-logic-of-control/
David Rokeby in Very Nervous System in the street in Potsdam in 1993 http://www.davidrokeby.com/vn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