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준의 문화/예술 비평

Jan. 30 # brief Review 5 : Planar, Nokton, Summaron and Industar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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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30 # brief Review 5 : Planar, Nokton, Summaron and Industar

yoo8965 2010. 1. 30. 21:55


언젠가부터 하나씩 모은 렌즈들이 꽤 되네요.
특히, 35~50mm 화각대의 렌즈들은 10개 가까이 됩니다. 저는 전문 사진가도 아니며 심지어 열정적인 취미사진가 또한 아닙니다.(사진은 아이폰으로 제일 많이 찍지요^^;) 예전에 그러했던 적이 있었긴 했지만요. 요즘에 와서는 그냥 카메라'와 렌즈' 자체에 관심이 있는 이상한 콜렉터 정도 되겠네요. 때문에, 렌즈들을 모으는 기준도 사진하시는 분들이 중시하는 기준'과는 조금 다릅니다. 어쩌면, 요즘 저같은 분들이 많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기준이 몇 가지 있긴 합니다.
보통, 해상력 내지는 렌즈의 색감 등을 많이 참조하십니다만,,, 저는 그보다는 우선적으로 아래의 항목들을 생각하는 편입니다.

1. 렌즈 모양새/만듦새 -> 그런데, 이것이 수많은 변수들을 내포하는 항목입니다. 렌즈 자체는 아름다운데, 바디와의 밸런스가 좋지 않다'거나 컨버터를 물려 디지털 바디에 물렸을때, 너무 길어진다거나,,, 이러한 렌즈들은 개인적으론 소장가치가 떨어집니다. 만듦새가 부실한 렌즈들도 두번 사용하기 싫은 렌즈입니다. 물론, 저가형으로 나온 렌즈들 중 특이한 색감 내지는 약간의 토이스러운 느낌의 사진을 뽑아주는 물건들은 만듦새와 상관없이 좋아합니다.

2. 광각 위주 -> 망원으로 갈수록 경통이 길어져, 이쁘지가 않습니다. 또한, 망원렌즈로 연애사진을 찍을 나이도 아니기에, 망원 렌즈들은 잘 쳐다보지 않습니다.

3. 디지털 바디와의 궁합 -> 최근, 제게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여기서의 궁합' 또한 사실 화질'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체적인 밸런스를 고려한다고 하면 좋겠네요.

4. 가격 -> 한 개의 렌즈가 기백만원을 호가하는 것들은 지양합니다. 예전에 밝기에 집착하여, 라이카 m 바디 렌즈인 Noctilux 를 구매하여 사용하다 한번 떨어뜨려 많은 손해를 보았답니다. 이후, 장터에서 보아도 못본척 하고 있지요.

5. 밝기-> 밝기에 집착하면 본인이 피곤해집니다.

여튼, 세세한 이유들은 좀 더 있겠지만, 위의 기준들로 렌즈를 모으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렌즈들은 제게있어 위의 기준들을 나름 만족시키고 있는 렌즈들입니다.

I. Carl Zeiss Planar 45mm f2
zeiss는 아마도 많은 분들이 꼽는 이상적인 렌즈군들을 만드는 광학 회사일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biogon을 좀 더 좋아합니다만, 플래너의 깨끗한 느낌도 참으로 좋더군요. 어렵사리 구매한 콘탁스의 블랙 G 셋트를 버리기 아쉬워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GF용으로 컨버터가 나왔길래 요즘 다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만듦새도 좋고 화질?도 상당하지만, GF에서 사용시 포커싱이 약간 불편합니다. 그래도 역시나 자이즈는 발군입니다. 아래 심플 테스트 결과에서도 조금 나타나지만, 다른 렌즈들보다 해상력이 좀 더 뛰어난 듯 합니다.


II. Voigtlander Nokton 40mm f1.4
코시나가 인수한 보이그랜더 브랜드는 클래식 카메라 및 렌즈 사용자에게는 너무나도 감사한 회사입니다. 어차피 브랜드 파워나 렌즈의 정밀도는 독일 광학회사들에게 모자란 부분이 있을 수도 있었겠지만, 코시나는 꾸준히 좋은 품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지요. 이 렌즈의 경우에도, 화질'보다는 렌즈의 특색'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멀티 코팅이 아닌, 싱글 코팅을 하고 있는 점에서도 그렇고, 예전 라이카 마운트의 올드 렌즈들과 유사한 구성과 디자인을 추구한다는 점에 있어서도 그러하지요.

III. Leica Summaron 35mm f3.5
요녀석은 라이카 렌즈 중, 저렴한 렌즈에 속하는 렌즈입니다만, 나름의 분위기 때문에 영입하였던 렌즈입니다. 흑백 사진을 찍을 때면, 이 녀석의 담백한? 느낌때문에 선호하는 렌즈입니다. 라이카 렌즈들은 오히려 현재의 현행 렌즈들보다 과거의 렌즈들에서 더욱 느낌이 묻어난다는 생각입니다. 이 녀석도 만듦새나 사진의 분위기 등에서 과거 라이카의 문법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IV. Industar-89 30mm f1.9
FED에 사용되던 렌즈를 변형시켜, 마이크로포서드 마운트로 변형시킨 렌즈입니다. 굉장히 싼 가격에 구매하였던 렌즈인데, 나름 재미있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분명 위의 렌즈들보다는 몇 단계 떨어지는 렌즈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개방에서의 뒷배경 처리가 꽤 마음에 드는 렌즈입니다. (마운트를 변형시켜 개방에서밖에 사용할 수 없기도 합니다 ^^;) 렌즈의 모양 또한, pen ee3에서의 수광렌즈부와 유사합니다.


그럼. 렌즈들의 해상력을 간단히 비교해보죠.
그런데, 이 렌즈들을 디지털 크롭(그것도 마이크로포서드인 GF1에..)에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 렌즈들의 제맛?을 느끼기에는 부족할 것입니다. 사실 중앙부 이미지 서클만을 사용하는 것이기에 렌즈별 특성도 많이 사라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론 렌즈간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더군요.

아래의 이미지는 4개의 렌즈를 최대개방으로 하여 찍어본 이미지들 입니다. 각 렌즈별 화각이 다르고 최대 개방치가 다르니 감안하시고 보셔야겠습니다.

planar 45mm f2

Nokton 40mm f1.4

Summaron 35mm f3.5

Industar 30mm f1.9

사실, 렌즈들의 해상력 차이를 이렇게 작은 이미지를 가지고 논한다는 것이 좀 우습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은 이미지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planar의 경우, 약간의 색수차 현상이 보입니다. Nokton은 주변부로 갈수록 약간 소프트해지는 것이 보이구요. Summaron은 괜찮네요. f3.5이니.. Industar는 주변부가 소프트해지며, 약간의 비네팅이 느껴지는군요.

아래는 원본의 주변부를 크롭하여 비교해본 이미지 입니다.

1. 각 렌즈별 최대개방시 주변부 크롭 이미지 (GF의 번들 줌인 G vario 14-45mm 렌즈도 포함시켰습니다.)


Nokton은 역시 최대개방 조리개 수치가 f1.4 인지라, 소프트합니다. 게다가 이 렌즈 자체가 해상력을 목적을 두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였으니, 큰 기대도 없었습니다. 렌즈가 이쁘니 용서가 되는 그리고 묘사력이 약간 색다른 그런 렌즈입니다.

Industar의 경우, 생각보다는 해상력이 괜찮게 나왔네요. 헉!!!^^; 
실제로는 이것보다는 안좋은 느낌입니다. (해상력은 안좋지만, 그 안좋은 해상력 덕분에 묘한 느낌의 심도 표현이 좋은 렌즈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비교적 밝은 수치인 f2에서도 planar는 깔끔합니다. 실제 다른 이미지에서도 planar는 이름값을 합니다. 안전하죠. 밝고 깨끗한 이미지를 생산해 줍니다.

Summaron 역시 f3.5인지라 괜찮네요. 원래 이 렌즈 자체가 칼같은 해상력의 렌즈는 아닌지라, 좀 평이한 느낌입니다.

G14-45는 f5.6 인지라... 흠.

작은 이미지들로 보시니 좀 차이가 나긴 합니다. 그리고 약간의 색 차이를 느끼실 수도 있을 겁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좀 더 크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럼, f5.6에서의 크롭 이미지를 보시죠. 각 렌즈간의 격차가 상당히 줄어듭니다.


Nokton은 이제야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래도 역시 planar에게는 못 미치는 해상력인듯 싶습니다. 중앙부 못지 않은 주변부 이미지를 보여주는 planar. 참 대단한 렌즈입니다. Summaron 은 라이카 올드렌즈군에 속하는 렌즈인지라, 나쁘진 않지만, 그리 좋지도 않네요.

놀랍게도 G 번들은 참으로 괜찮은 줌 렌즈입니다. 여기저기 평가에서도 좋은 렌즈라는 소리를 듣긴 했는데, 이미지를 구석구석 살펴보면, 역시나 소리가 나오더군요. O.I.S(흔들림보정센서!)가 내장되어 있음에도 가볍고 모양도 그럭저럭 이쁩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좀 더 크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정밀한 사진이 필요한 사람에게 해상력이야 렌즈 선택의 최우선 기준이겠지만, 다른 묘사력을 꾀한다면 그것에 부합하는 여러가지 다른 기준들이 있을 수 있겠지요.

각 렌즈별 사진 작례들도 올리고 싶지만,,,  체력고갈로 인해 다음을 기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