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준의 문화/예술 비평

April. 24 m과 g. '기계와 기계'일 뿐인 두 카메라에 관한 보고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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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4 m과 g. '기계와 기계'일 뿐인 두 카메라에 관한 보고서

yoo8965 2008. 4. 24. 06:05

기계적 완성도와 미학적 아름다움.

편이성과 결과물에 대한 보장.


제가 카메라를 선택할 때 염두에 두는 요소들입니다. 각각의 카메라들은 모두들 각자의 특색과 장점이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 35mm 판형의 카메라는 두루두루 사용해보았고, 아직도  몇몇 기종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새 사진을 찍을 기회와 여유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시간이 되더라도 이제는 간편한 디카와 pen과 같은 간편한 카메라들에만 손이 가네요^^; 


그 중에서도 가장 갈등되는 두 녀석, (아니 세 녀석이) 있었으니,

contax g2와 leica m3, 그리고 minilux 입니다.


녀석들은 결과물에의 신뢰와 더불어 기계적 완성도, 만족감 등에서 서로 비교되는 동시에 간섭을 하는 기종들이기 때문입니다.


m의 경우, 보고만 있어도 흐믓한 바디와 렌즈들은 대단한 심리적 만족감과 함께, 나름의 장식적 효과까지 제공하지만, 아무래도 실제 사용에 있어서는 다른 기종들이 비해 상대적으로 불편한 것은 어쩔 수가 없지요. (더군다나 3이기 때문에,,,)

g는 상당히 편합니다. 외양도 아름답고, 렌즈에 대한 신뢰도도 높지요. 다만, 모든 것이 자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 재미가 약간 떨어집니다.

minilux는 p&s 치고는 큰 크기이지만, 결과물이 좋고, 위의 두 기종보다는 휴대가 편합니다. 외관도 그럭저럭^^


m3와 g2는 여러가지 면에서 대비되는 카메라 입니다. 와인딩과 초점조절의 방식이 다르고, 외관 또한, m의 경우가 클래식하다면 g는 현대적 터치가 느껴지죠. 전 자연적인 풍경을 여유있게 담고 싶을때 m을 들고 나가고, 모던한 도시의 이미지들을 위해 g를 선택합니다. 이러한 두 기종의 사용은 어쩌면 저의 주관적인 감성에 의존한 것이겠지만, 라이카와 콘탁스(짜이즈)가 취하고 있는 입장과 기계적인 목표와도 관계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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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summarit, 50 elmar, 45 planar

라이카와 짜이즈의 색감은 미묘하게(어쩌면 많이) 다릅니다. 물론, 라이카의 경우에도 렌즈마다의 성격은 분명히 다르겠지요. 위의 사진에서도 나타나지만, 즈마릿과 엘마간에도 약간의 차이가 느껴지며, 역시 짜이즈는 더욱 다르죠. 개인적으로 청녹색을 찍을 경우, 이러한 차이점이 더욱 두드러졌었던 것 같습니다. 짜이즈는 푸른 색감이 강하며, 엘마와 즈마릿은 약간은 따스한 황색 기운이 돌아 온화한 녹색이 표현됩니다. 이런 차이점은 비단 위의 사진만이 아닌, 전체적인 라이카와 짜이즈의 사진들을 보며 느낀 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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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summarit, 50 elmar, 45 planar

개인적으로 미니룩스에 장착된 즈마릿(summarit) 렌즈는 놀라운 결과물들을 제공하는 렌즈라고 생각합니다. 색감은 따스하고, 이미지 속의 각각의 오브제들이 자신의 색감을 분명하게 표현하게 만듭니다. 이 사진에서도 각 브랜드의 특성은 나타납니다. 햇볕이 든 풍경의 경우, 라이카와 짜이즈의 문법은 분명히 다릅니다. 어느 쪽이 좋은가라고 물어본다면, 정말 난처하겠지만 단호하게 '기호의 문제요. 선택에 의한 우열이다'라는 선문답같은 대답을 하겠습니다^^;

사실, 렌즈만으로 볼때, 즈마릿 렌즈가 제게 있어서는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미니룩스가 조절할 수 있는 범위의 대상들에 한해서 말이죠.

위의 사진들을 찍을때, 사실 항상 가지고 다니는 디카(grd)로도 사진을 찍었답니다.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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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당연히 위의 카메라들이 좋은 결과물을 제공하였지요.(사실, 작은 이미지로 볼때는 그 차이란 것도... 흠..) 그러나 제 손에 grd는 항상 들려있는 편이고, 위의 녀석들은 한달에 한번 정도? 우연히 기회가 될때, 들고나가는 편입니다.

답은 이미 나와있는 거죠. 휴대성과 편이성만이 제 카메라 선택의 기준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슬픈 일이지만, 제게는 현실입니다. ㅠ.ㅠ

그래도 m과 g중의 하나는 계속 가지고 있을 예정이기 때문에 고민은 계속됩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어떠한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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