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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박형준 (2)
유원준의 문화/예술 비평
박형준, , 2014 박형준의 작업은 우리의 내면에 관한 탐구이다. 그의 작품 는 MRI (Magnetic Resonance Imaging, 자기공명영상)를 통해 스스로의 신체를 스캔한 영상 이미지인데, 우리는 이로부터 신체 내부에 관한 상상하기 어려운 생소한 이미지를 마주하게 된다. ‘우주 속에 내가 있고 내 안에 우주가 있다’라는 고대 인도의 우파니샤드(upaniṣad) 철학, 즉 ‘범아일여(梵我一如)’ 사상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직접적인 촬영 영상을 통해 나타난 우리 몸 속 장면들은 낯설고 생경하여 마치 새로운 세계를 항해하고 탐사하는 과정처럼 보이기도 한다. 영상은 우리의 장과 위를 통과하여 폐와 심장을 지나 뇌까지 이르는 일련의 과정이 마치 하나의 여정처럼 그려진다. 매우 익숙한 몸 속 장..
화면 속에서 우는 남자의 모습이 보인다. 매우 긴 호흡으로 슬픔은 느림으로 재생된다. 고속촬영에 의한 슬로우 비디오, 박형준의 최근작 는 이러한 기술적 재생 장치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는 작가의 감정을 조절한다. 감정은 항상 그것에 관한 공감과 그에 반하는 역설적 감정을 동시에 수반한다. 주체의 슬픔은 타자에겐 공감의 감정으로 수렴될 수 있지만, 그 슬픔 속에 자신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일종의 안도감을 동시에 경험케 한다. 따라서 ‘플라시보(placebo, 위약)’라는 작품의 제목은 다분히 역설적이다. 관객은 이 비디오를 통해 일순간 작가가 제시한 슬픔이라는 기표에 도달하게 되지만, 끝내 화면 속 슬픔의 의미에는 결코 도달할 수 없다. 이러한 역설은 작품의 제목에서도 발견되된다. ‘위약(僞藥)’은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