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준의 문화/예술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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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K(r171) vs Z4(e89) vs Cayman(987)

yoo8965 2020. 1. 22. 05:07

 

 

 

현재 소장하고 있는 성격이나 용도가 유사한? 차량들의 비교를 해보려 합니다.

사실, 썩차 좀 된 차량들이라 좀 생뚱맞을 수도 있지만, 제게는 현역인 녀석들이라,,,

혹시나 관심있으신 분들이 있을까해서 적어봅니다.

 

지금까지 여러 차량을 소유해 보았고 또 이런저런 기회를 통해 다양한 차량을 경험해 왔습니다. 첫 차였던 현대 트라제부터, 양카?로 악명이 높았던 대우 매그너스, 할배차량이라 불리우던 렉서스, 럭셔리한 벤츠와 스포츠성의 BMW와 포르쉐까지. 어느정도 여유가 생기면서부터는 몇 대의 차량을 동시에 소유하며 매일 다른 차를 운전하는 재미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바이크를 이렇게 모으곤 했었는데, 점점 나이를 먹어가며,,, 안타게 되더군요^^;)

 

차에 대한 제 기준은 명확합니다.

 

1. 작은 차량이지만, 존재감이 있어야 한다.

2. 스포트한 성격을 기반으로 운전 재미가 있어야 한다.

3. (주관적이지만) 디자인이 이뻐야 한다.

4. 컨버터블은 무조건 한대는 소장 (but, 뚜껑이 닫혀있을때도 이쁠것)

 

이런 기준으로 지금 소유하고 있는 차종이 이번에 비교할 녀석들인 SLK(r171) / Z4(e89) / Cayman(987) 입니다.

(미니쿠퍼(F55)도 소장하고 있지만, 비교 차량은 아닌지라... )

 

이 차들은 모두 2인승이며, 2010년 전후로 만들어진 차량들입니다. 작년까지 최신 차량도 한대씩은 운용하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전자기기 같은 느낌의 현행 차량보다 예전 차량들의 기계적인 특성에 더 애착이 가더군요. 특히 2000~2010년 사이의 차량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 이전과 이후는 관리면에서 또는 금액면에서 감당이 어렵기도 하구요.

 

 

 

벤츠의 하드탑 컨버터블인 SLK 350(r171)은 위의 세 차량 중, 제일 먼저 소장한 차량이기도 하고 아마도 곧 입양을 보내지 않을까 생각하는 차량이기도 합니다. 사실 SLK 200 모델을 먼저 가지고 있었는데,,, 200의 경우, 잔고장이 없는 매우매우 훌륭한 모델이었지만 출력이 출력인지라,,, 너무 안나가더군요^^;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이 차량은 출시한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벤츠의 컨버터블 중에서 매우 인기있는 모델입니다. 역사적인 벤츠-맥라렌 SLR을 연상시키는 디자인 언어가 반영되어 세월이 무색할만큼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V6 3500cc 이며 272마력입니다. 악셀을 밟으면 지긋히 나가는 편이지만 그리 답답할 정도는 아닙니다. 다른 두 차량과 비교하자면 아무래도 벤츠의 차량 답게 비교적 부드럽고 편안합니다. 이러한 편안함이 차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연식(2005)이 무색하게도 에어 스카프라던지 스마트 액세스 등을 지원합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핸들링의 유격이 좀 느껴지며 이 부분은 코너링에서 약간의 불안감으로 다가옵니다. 서스펜션도 아주 딱딱하지는 않은데 그럼에도 높은 과속방지턱에서는 여지없이 충격이 느껴집니다. 하드탑은 2개로 분리되어 수납되는 방식으로 매우 빠르게 개방감을 선사합니다. 이 부분은 Z4와 비교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습니다. 패들쉬프트는 매우 불편합니다. 핸들 뒤에 설치되어 있는데 아주 작은 부품을 사용해서 손에 잘 안들어올 뿐더러 오래 타고 있음에도 쉬프트 업/다운이 여전히 헷갈립니다. 수납공간은 Z4 보다는 좋습니다.

 

 

 

포르쉐의 카이맨(987, mk1)은 이전에 타고다니던 BMW의 쿠페차량(e82)을 판매하고 나서, 그래도 쿠페가 한 대 있어야지라는 생각으로 구매한 차량입니다. 예전에 911을 잠시 가지고 있던 적도 있었고 981 박스터도 중간중간 많이 타본터라,,, 포르쉐 바이러스에 걸린 것은 아니었는데,,, 이상하게도 이 즈음 미드쉽 쿠페차량에 꽃혀있어서,,, ㅎ 사실, 카이맨 R 버젼을 구하고 있었는데,,, 매물이 정말 없더군요^^; 이 녀석은 사이드미러가 R 버젼처럼 무광은색의 정품으로 교체되어 있었습니다. 주행거리가 그리 많지 않고, 2.7L 버젼이 987의 유명한 이슈인 엔진 스크래치에서 조금은 자유롭다는? 소리를 듣고 바로 가져왔습니다.

 

여튼, 이 녀석은 매우 정직하고 기계적입니다. 기어를 넣을 때마다 철컥철컥하는 소리도 들리고 냉간 시 시동을 걸어주면 좌석 뒤에서 엔진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립니다. 과장을 약간 보태자면, 예전 제초기 예열되는 소리 비스무리한 소리와 진동이 느껴집니다. pdk 미션이 아닌 팁트로닉 미션이지만, 그럼에도 나름의 직결감을 보이며 아주아주 솔직한 운전 감각을 제공합니다. 핸들링은 다른 두 녀석보다 좀 더 무거운 느낌이지만 기계식이라 저속에서 고속까지 시종일관 일정한 수준의 조타감이 느껴닙니다. 241마력이니 위의 SLK 350보다 느립니다. 그러나 속도감 만큼은 발군입니다. 엔진이 아무래도 좌석 뒤에 있어서 그런지,,, 가속을 하면 막 웅웅거리며 찌그덕 거리는데,,, 그 느낌이 사뭇 괜찮습니다. 다만, 배기 소리보다 엔진 소리만 너무 큰 관계로,,, 전 IPE 배기로 튜닝을 해놓긴 했습니다. (그래봐야... 흠...)

 

 

 

마지막으로 BMW의 Z4(e89, 35i)는 비교적 최근에 입양한 녀석입니다. 사실 예전부터 Z4는 이후에라도 꼭 소장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갖고 있던 터라,,, 최근 신형이 소프트탑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근처 아는 매장에 상태좋은 매물이 들어왔다기에 냉큼 가져왔습니다. 아예 어릴적 로망이었던 Z3를 한대 가지고 있으면서 평생 고치면서 타볼까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전 하드탑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이상하게도 BMW 차량은 계속 한대씩 운영해오고 있었는데,,, 앞서 e82 모델을 판매한 이후에는 한동안 비머를 몰지 않게 되었습니다. 차도 3대나 보유하고 있는 입장에서 또 다른 차량을 입양하기에는 주변 시선이.... 흠... ??^^ 그러나 BMW는 자신만의 매력이 분명한 브랜드입니다. F바디 이전의 모델들은 특히나 그런 성향이 가득합니다. 스포트한 측면에서 보자면 포르쉐가 더 입지가 강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들의 캐치 프레이즈처럼 BMW의 차량은 왠지 운전이 즐겁습니다. 핸들링 감각은 카이맨과 SLK의 중간 정도인데,,, 두 모델에는 없는 BMW 특유의 쫀득함?이 있습니다. 이런 느낌은 유압식 스티어링이 아니던 기계식 방식의 BMW에서도 느껴지던 것이었는데, Z4의 경우도 그런 느낌이 잘 살아있습니다. 306 마력이니 다른 두 모델보다 좀 더 빠릅니다. 미션은 게트락의 DCT를 사용해서 저속에서는 특유의 울컥거림이 있지만 쉬프트 업/다운 모두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됩니다. 탑이 열렸을때의 무게배분을 고려했다는 BMW의 설명대로 탑이 닫혀있을때에는 왠지 거동이 언밸런스한? 느낌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탑이 닫혀있을때의 디자인이 워낙 독보적이어서 그냥저냥 이해하고 있습니다. 와인딩을 갈 경우, 탑이 열렸을 때 훨씬 밸런스가 좋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배기는 순정임에도 나름의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특히 2~3단에서 들리는 팝콘소리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이 녀석을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요소임에는 분명합니다.

 

 

잡설?이 길었지만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전 전문가는 아니므로,,, 그냥 개인적인 느낌으로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엔진 및 엑셀반응 : Z4 (306ps) > Cayman (241ps) > SLK (272ps)

미션반응 및 속도 : Z4(DCT) > Cayman(Tiptronic) > SLK

핸들링 : Cayman > Z4 > SLK

편안함 : SLK > Z4 > Cayman

연비 : Z4 > SLK > Cayman

 

 

결론 !!!??

 

각자 자신만의 빛나던 시절을 가지고 있던 차량들이라,,, 나름의 매력들이 충분합니다. 세월이 흘러 최신 차량들의 성능이나 승차감에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접근이 수월하고 탑승자에게 부담없이 다가오는 듯 합니다. 사실, 소유한 차량들을 모두 처분하고 최신의 스포츠카를 영입해볼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합니다만,,, 한번 그 영역?에 도달하게 되면,,,, 제 스스로 숨겨져있는 혹은 지나가버린 이런 매력적인 차량들에는 다시 관심을 두지 않을것 같더군요. 어떤 이들에게는 오래된 썩차로 인식되거나 또 누군가에게는 불편함만 가득한 녀석들로 보이겠지만,,, 저와 같은 취향의 사람들도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