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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Wave (2014)


2화. 쓸.고.퀄 예술가가 되다


최근 ‘쓸.고.퀄 : 쓸데없이 고 퀄리티’이란 표현이 왕왕 사용되곤 한다. 기능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님에도 쓸데없이? 너무 잘 만들어진 것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은 예술가의 작품에도 해당한다. 특히 팀 보이드의 작품은 더욱 그러하다. 가령, 그들이 수년 전부터 제작하고 있는 <Light Wave>를 살펴보면, 그리 실용성이 없어 보임에도 상당히 고 퀄리티로 제작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218개의 피스로 구성된 이 작품은 회전하는 LED 모듈에 의해 빛이 변화한다. 매우 평면적이지만 때로는 빛의 움직임에 의해 깊이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빛의 변화되는 궤적을 바라보면 왠지 황홀해지지만, 동시에 이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저희한테 가장 특별한 작품은 아마도 ‘Light Wave”일 것 같습니다. 저희의 첫 작품이면서 가장 시간과 노력을 많이 쏟아 부은 작업입니다. 이 작업을 통해 작은 모듈로 이루어지는 하나의 시스템, 그리고 이를 통해서 시스템 자체의 성격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는 저희의 작업 주제를 현실화 할 수 있었습니다.“


‘모듈식 부품, 전체 작품을 구성하다’

어쩌면 결국 예술이 그러한 것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삶을 바꾸어놓는 등불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이에게는 그저 아무 소용없이 스쳐 지나가는 무엇이 될 수도 있다. 다만, 팀 보이드의 작업이 이보다는 좀 더 우리에게 유용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그들의 작업이 매우 신기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기계 장치로서 나타난다는 점이다. 특히 작은 모듈들이 모여서 전체의 작품을 구성하는 측면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레고와 같은 조립식 장난감을 보는 듯 하다.



Light Wave (2014) 의 부분 모듈



<Light Wave>의 부분 모듈은 전체 작품이 작동하는 방식을 온전히 그대로 보여주는 하나의 작은 작품이다. 물론, 모듈들이 모여 전체적으로 구성되는 불빛의 형태가 보다 완전한 작가들의 의도를 나타내주기는 하겠지만, 작은 모듈임에도 전체 움직임의 작동 원리를 충실히 보여준다.

결국, 그들의 ‘쓸.고.퀄’ 작업은 우리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우스갯소리로 내밷었던 그 흔한 말 속에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없는지, 그리고 그렇게 치부했던 것들이 오히려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아닌지를.


* 바람난미술. 팀 보이드 (연재, 2부)


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16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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