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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전체 글 (248)
유원준의 문화/예술 비평
"Out of Control : Random International", 부산현대미술관 특별기획전 통제받거나 혹은 통제하거나, 현실의 알고리즘 해킹하기 오늘날 현실이 매우 허구적인 공정을 통해 우리에게 도착하고 있음은 더 이상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텔레비젼과 인터넷을 통해 세상의 소식을 접하고 컴퓨터를 이용하여 메시지를 송신한다. 텍스트와 이미지 너머로 상대방을 가늠해야 하며 심지어 자연적인 것조차 인공의 체를 통해 다시금 매개한다. 따라서 누군가 현재의 현실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필연적으로 그것의 현재성 및 인공성 그리고 그 기저에 있는 기술과 매개 작용에 관한 서술이 필요하다. 어느새 우리는 기술에 의해 매개된 인공적 현재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기술 매체를 이용..
시간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들 / 노상희 작가와의 아주 긴 기간 동안의 인터뷰 한 작가를 시간차를 두고 마주한다는 것은 비평가의 입장에서 매우 설레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앞서 읽었던 작품의 궤적이 현재의 시점에서 다른 방향으로 변화하기도 하고 때로는 비평가의 상상력을 상회하여 확장되는 경우 또한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작가의 작품을 해독하여 오롯이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작업은 이러한 맥락에서 그리 녹녹치 않은 시도임에는 틀림없다. 노상희 작가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16년 대전문화재단의 ‘아티언스(Artience)’ 프로젝트에서였다. 당시 작가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협업하여 스스로가 경험했던 ‘스트레스’라는 요소를 매체를 통한 예술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과학기술과 ..
0. 9월의 시작은 항상 분주한 일들로 가득하다. 학생들은 길고 긴 여름 방학을 마무리하고 다시 학교를 향해야하며 직장인들은 다가올 하반기 업무에 관한 새로운 이정표를 가다듬을 시기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라는 세계적 질병에 의한 혼란스러운 상황이 그 틈새에 끼어들었다. 점점 바빠질 시기인 것은 자명한데, 원래의 리듬으로 그 시간을 준비하는 것 또한 어지러운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필자의 경우 학교에서 근무를 하는 까닭에 2학기 교과목을 점검하고 강의를 준비하며 나름의 템포를 찾아가던 터였다. 그러한 와중에 도착한 메일 한통. '만화 속 인생 명대사, 명장면'에 관한 짧은 에세이 청탁이었다. 흥미로운 기획임에 틀림이 없었고 항상 현실의 복잡한 틈바구니에서 만화 세계 속으로의 탈출을 갈구해 왔기에 금번의..
나이, 성별, 국가와 관계없이, 그들을 좋아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밝힐 수 있게 만드는 그룹. "Life Goes On" 이렇게 또 위로를 받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5q5mZbe3V8
요즘 번화한 거리를 걷다보면 마주하게 되는 신기한 풍경이 있다. 마치 수년 전 SF 영화 속에서 제시되었던 미래의 도시 모습처럼 거대한 빌딩의 외관이,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이 새로운 기술-미디어에 의해 다채로운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서울역 앞 빌딩에도 설치되어 있는 대형 LED 스크린은 '미디어 파사드' 또는 '미디어 캔버스'라 불리우 는데 과거 공익 광고 및 기업의 광고판으로 사용되었던 전광판이 이제는 미디어아트를 담아 내는 새로운 매체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건축물과 결합된 이러한 방식으로부터 미디어아 트는 대중들에게 스며들고 있으며 동시에 도시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다. 건축물을 비롯하 여 버스정류장과 지하철 역사 같은 이동을 위한 장소조차도 비워져 있는 공간을 찾기가 어 려..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2018을 돌아보며 : 특수성과 보편성 사이에서 글. 유원준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2018 총감독)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이 지난 12월 7일 막을 내렸다. 페스티벌의 본 전시는 10일간의 일정(2018. 11/28 ~ 12/7)으로 다소 짧은 편이었지만 여름부터 진행되었던 교육 프로그램 및 예술리서치 프로젝트, 페스티벌이 종료된 이후에도 서울과 부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협력 전시까지 아울러 생각해보자면 그 여정이 그리 짧지 않았음을 발견할 수 있다. 전시를 만드는 입장에서 보자면 모든 작품의 철수 이후 마주하는 빈 전시 공간은 애써 외면하고 싶은 행사에 관한 아쉬움으로 갈무리된다. 그렇기에 행사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획자의 소회는 그리 냉정하고 객관적일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2018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알고리즘 소사이어티 : 상호-감시의 시대” 유원준 (2018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총감독) “통제된 정보로부터의 사회 변혁의 좌절, 단절에 관한 경험은 다분히 하나의 지역적(광주의) 특성으로 매몰될 수 없는 우리의 근대를 관통하는 선명한 기억이다” 근대의 통제된 시-공간은 정보의 편중 현상을 만들어냈다. 통제로부터 은폐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자유였고 민주적 이데올로기였으며, 사회적 변혁의 물결이었다. 다만 그 방법이 매우 직접적이고 폭력적이었기에 이내 비판에 직면하게 되었으며 시스템은 해체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맥락은 미셸 푸코(Michel Foucault)가 1975년 출간한 을 통해서도 감지되는 내용이다. 인간이 서로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규율사회’에 관한 ..
드디어 공개! 'The M3' www.youtube.com/watch?v=lDQKfGHuCQw 미쳤다.... !!! www.youtube.com/watch?v=-f4P1L1VGFM
전화가 여러통 와있어서, 뒤늦게 전화를 했다.남겨놓은 문자를 보니, 예전에 잠깐 강연때 만났던 국민일보의 기자였다. 통화의 내용은 최근 특정 미디어파사드와 관련된 건. 삼성동의 K-POP Square의 작업과 같은 시도가 진행되고 있단다.간단하게 자신의 소속을 밝히고 난후 바로 질문이 이어졌다. 이런 종류의 작업을 '미디어아트'로 볼 수 있는지. 사실, 기자라면, 그리고 어떠한 내용을 취재하고 있다면,그것이 자문이건, 인터뷰이건 대상자에게 현재 맥락을 설명하고 그 이후에 질문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런저런 설명을 하면서도 지금 이게 어떠한 맥락에서 진행되는지 몰랐기때문에,일정 정도의 답변을 한 후, 기자에게 물었다. --------------------------------------------------..
매일 지겹게도 드나들던 넷플릭스에 새로운 다큐가 등장했다. 아마도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대환영을 할 것만 같은 작품인데,,, 제목부터 '하이 스코어(High Score)'이다 !!! 게임의 역사를 흩어주는 다큐인데, 니시카도 도모히로(Nishikado Tomohiro)가 스페이스 인베이터(Space Invader)를 제작할 때의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도 흥미롭고 특히, 오프닝 장면에서부터 얼핏 등장하는 '아타리(Atari) 쇼크'를 견인한 ㅎㅎ ㅠ.ㅠ 불운의 작품인 의 개발자 '하워드 스콧 월쇼(Howard Scott Warshaw)의 인터뷰까지... 당시(1982년) 80억 달러에 육박했던 비디오게임 시장을 1억달러로 축소시킨 악명을 뒤집어 쓴 작품이니... 그나저나 5주안에 개발한 작품이라는 사..